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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결에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지금또시작 2026. 6. 11. 12:17

아이가 잠결에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야경증과 악몽, 그 차이부터 대처법까지

새벽 두 시쯤이었을 거예요. 곤히 자던 아이가 갑자기 "으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 앉더라고요. 눈은 분명 떴는데 초점이 없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허공을 향해 발버둥을 치는 거예요. 안아도 소용없고, 이름을 불러도 못 듣는 사람처럼 한참을 울부짖다가몇 분 뒤에 거짓말처럼 다시 스르륵 잠들어버렸어요. 다음 날 아침에 "어젯밤에 왜 그랬어?" 물어보면 본인은 전혀 기억을 못 하고요.

이런 경험,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예요. 처음 겪으면 진짜 심장이 철렁합니다. 어디 아픈 건 아닌가, 무서운 꿈을 꿨나, 혹시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들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이건 '야경증(夜驚症)'이라는, 생각보다 흔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현상이에요. 오늘은 아이가 잠결에 소리를 지르는 이유,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아이가 잠결에 소리를 지르는 진짜 이유, '야경증'

야경증은 의학적으로 '비렘(Non-REM) 수면 각성 장애'의 한 종류예요. 말이 좀 어렵죠? 쉽게 풀면 이래요. 우리 잠은 얕은 잠과 깊은 잠을 왔다 갔다 반복하는데, 야경증은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어설프게 각성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잠든 지 보통 2~3시간 안에, 그러니까 초저녁에서 한밤중 사이에 잘 나타나는 게 특징이고요.

통계적으로 보면 소아의 약 16% 정도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100명 중 16명이면 결코 드문 게 아니죠. 주로 4세에서 12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고,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한테 좀 더 흔하다고 해요. 가끔 몽유병이나 야뇨증이랑 같이 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럼 왜 생기는 걸까요? 사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의료진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유발 요인들은 있습니다. 정서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수면 부족이 대표적이고요. 낮에 너무 흥분했거나 피곤이 쌓였을 때, 또 열이 펄펄 나는 날 밤에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가족력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부모가 어릴 때 그랬다면 아이도 그럴 확률이 조금 높아지는 거죠.

악몽이랑은 뭐가 다를까요? (이거 진짜 헷갈려요)

처음 야경증을 겪으면 십중팔구 "무서운 꿈 꿨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요. 저도 처음엔 당연히 악몽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 둘은 사실 완전히 다른 거예요. 구분 포인트를 알아두면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발생하는 시간대가 달라요

야경증은 깊은 잠에 드는 초저녁~한밤중, 그러니까 잠든 지 2~3시간 이내에 주로 생겨요. 반면 악몽은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렘 수면이 왕성해지는 새벽녘에 더 자주 나타나죠. 그러니까 '몇 시쯤 그랬는지'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아이가 기억을 하느냐, 못 하느냐

이게 가장 결정적인 차이예요. 악몽을 꾼 아이는 다음 날 "어제 무서운 괴물이 나왔어" 하고 꿈 내용을 또렷하게 기억해요. 반대로 야경증은 그 난리를 쳐놓고도 아침에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합니다. 정작 밤새 가슴 졸인 부모만 멍한 거죠.

달래면 반응을 하는가

악몽에서 깬 아이는 부모가 안아주고 토닥이면 안심하고 진정이 돼요. 그런데 야경증일 때는 안아줘도, 이름을 불러도 좀처럼 반응을 안 해요. 눈을 뜨고 있어도 사실은 완전히 깬 상태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거고요. 동공이 확 커지고 땀을 흘리고 맥박이 빨라지는 신체 증상까지 같이 나타나기도 해요. 보통 3~5분 정도 지속되는데, 길면 한 시간 가까이 가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고 합니다.

그럼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머리로는 알아도 손발이 따로 놀아요. 그래도 몇 가지 원칙만 기억해두면 훨씬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억지로 깨우려 하지 마세요. 이게 제일 중요해요. 야경증은 깊은 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억지로 흔들어 깨우면 아이가 더 혼란스러워하고 증상이 길어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막 흔들면서 "엄마 여기 있어!" 외쳤는데, 지나고 보니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더라고요.

둘째, 다치지 않게 곁을 지켜주세요. 발버둥을 치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주변 물건에 부딪힐 수 있으니, 위험한 건 치워주고 조용히 옆을 지키면 됩니다. 굳이 말을 많이 걸 필요도 없어요. 대부분 몇 분 안에 알아서 다시 잠들거든요.

셋째, 낮 시간 컨디션을 관리해주세요. 수면 부족과 과한 피로, 스트레스가 방아쇠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낮잠을 적당히 챙겨주고, 자기 전에 너무 흥분되는 놀이나 영상은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재우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증상이 거의 비슷한 시각에 반복된다면, 그 시간보다 15~20분쯤 앞서 아이를 살짝 깨웠다가 다시 재우는 방법도 있어요. 깊은 잠의 주기를 한 번 끊어주는 거죠. 모든 아이한테 통하는 건 아니지만,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에요.

결국 시간이 약입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아이가 한밤중에 비명을 지르며 일어날 때 부모가 느끼는 그 충격과 걱정, 정말 이해해요. 마치 우리 밤을 예고도 없이 할퀴고 가는 테러 같거든요. 그런데 다행스러운 건, 야경증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거예요. 청소년기에 접어들 즈음이면 대개 멈춥니다. 정신적인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은 마음, 저도 겪어봐서 압니다. 하지만 이건 부모 탓이 아니라 그저 자라는 과정에서 잠시 거쳐 가는 발달의 한 장면일 뿐이에요.

다만, 증상이 몇 주 이상 너무 잦게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이거나, 혹시 호흡이 멈추는 듯한 모습(수면무호흡 의심)이 보인다면 그땐 수면클리닉이나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요. 비디오로 증상을 녹화해 가시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드물지만 다른 수면장애와 헷갈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오늘 밤도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푹 자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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