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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안 듣는 시기, 정상일까?

지금또시작 2026. 6. 13. 22:47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시기, 정상일까? 엄마 8년차가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우리 애가 요즘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죠?"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첫째 키울 때 똑같은 마음으로 밤마다 검색창을 두드렸어요. 분명 어제까지는 "엄마~"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싫어", "안 해", "내가 할 거야"를 입에 달고 사는 거예요. 무슨 스위치가 눌린 것처럼요.

그때 제가 제일 무서웠던 건 아이의 반항 그 자체가 아니라, 혹시 이게 내가 뭘 잘못 키워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었어요. 육아서 들춰보고, 맘카페 글 백 개쯤 읽고,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서 결국 소아과 선생님한테까지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그 시기는 너무나 정상이고, 오히려 잘 크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제 경험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말을 안 듣기 시작하는 데는 다 ''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시기는 보통 두 번 크게 옵니다. 첫 번째가 흔히 말하는 '미운 네 살', 정확히는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시작되는 1차 반항기예요. 둘째를 키우면서 확실히 느낀 건데, 이 시기는 정말 갑자기 와요. 어느 날 신발 신기는데 "내가! 내가!" 하면서 손을 탁 쳐내더라고요. 그 작은 손으로요.

이게 왜 그러냐면, 이 시기 아이들은 '내가 나'라는 걸 처음으로 또렷하게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엄마랑 나는 다른 사람이고, 나도 내 의지가 있다는 걸 깨닫는 거죠. 그러니까 말을 안 듣는다기보다는, 자기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싫어!" 밖에 모르는 거예요. 어휘는 부족한데 자아는 폭발적으로 자라니까 그 간극에서 떼가 나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만 5~7세 무렵, 그리고 더 나중엔 사춘기 초입이고요. 결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본질은 비슷해요. '독립하고 싶은 나' '아직 보호가 필요한 나' 사이의 줄다리기.

— '말 안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신호일 때

여기서 제가 꼭 짚고 싶은 게 있어요. 우리가 "말 안 듣는다"고 뭉뚱그리는 행동들 안에는,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른 원인들이 섞여 있다는 거예요. 이걸 구분 못 하고 무조건 훈육으로 밀어붙이면 아이도 부모도 둘 다 지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첫째, 진짜 발달상 자연스러운 자기주장. 이건 앞에서 말한 그거예요. 둘째, 피곤하거나 배고프거나 졸린 상태. 우리 애는 낮잠 거른 날이면 거의 다른 사람이 됐어요. 멀쩡한 말도 안 통하고요. 셋째, 관심을 받고 싶어서. 동생이 태어났거나, 부모가 바빠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일부러 사고를 쳐서라도 시선을 끌려고 해요. 야단맞는 것조차 관심이라고 느끼는 거죠. 이게 제일 마음 아픈 케이스예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말을 안 들을 때, 일단 속으로 한 번 묻습니다. "얘가 지금 못 하는 건가, 안 하는 건가? 아니면 뭔가 채워지지 않은 게 있나?" 이 질문 하나만 해도 화가 반은 가라앉아요. 신기하게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실제로 효과 본 것들

이론은 많은데 막상 현장에서 통하는 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써보고 ", 이건 진짜 되네" 했던 것들만 추려봤어요.

우선 선택지를 주는 방법. "양치해!"가 아니라 "딸기맛 칫솔로 할래, 포도맛으로 할래?" 이렇게요. 어차피 양치는 하는 건데, 아이한테는 자기가 결정했다는 느낌이 남아요. 이거 하나로 아침 전쟁이 꽤 줄었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먼저 읽어주기. "놀고 싶은데 그만하라고 해서 속상하구나" 하고 말해주면, 아이가 자기 마음을 누가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한결 누그러져요. 물론 매번 되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요.

반대로 제가 후회하는 것도 있어요. 사람 많은 마트에서 떼쓴다고 그 자리에서 윽박지른 거. 아이는 더 자지러지고, 저는 주변 시선에 얼굴 빨개지고, 결국 아무것도 해결 안 됐어요. 그때 배운 게, 흥분한 상태에서는 어떤 훈육도 안 들어간다는 거예요. 일단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나와서 아이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얘기해야 그제야 들립니다. 그리고 정말 안 되는 것, 예를 들면 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 주는 행동은 단호하게 일관되게 가야 해요. 오늘은 봐주고 내일은 혼내고 하면 아이가 더 헷갈려 합니다.

말 안 듣는 시기, 끝은 반드시 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어제도 아이랑 한바탕하고 죄책감에 잠 못 든 분, 분명 계실 거예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런 분들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는 건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지 당신이 부모로서 실패했다는 증거가 절대 아니라는 거예요.

물론 모든 경우가 다 '정상'인 건 아닙니다. 또래에 비해 언어나 상호작용이 눈에 띄게 늦거나, 떼의 강도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거나, 자해나 심한 공격성이 동반된다면 그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부끄러운 일도, 늦은 일도 아닙니다. 일찍 들여다볼수록 아이도 부모도 편해져요.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약입니다. 그 폭풍 같던 시기를 지나고 보니, 그때 그 고집스럽던 아이가 지금은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는 단단한 아이로 컸더라고요. "싫어"가 사실은 "나 이만큼 컸어요"였던 거예요. 오늘 하루도 애쓰신 모든 부모님,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그거 하나는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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